영화 드라마

드라마 '라이브' 꿀잼이당

숲다 2020. 9. 5. 15:00

 

방영 : tvn 2018.03.10~05.06(18부작)

작가 : 노희경

연출 : 김규태

 

 

 

등장 인물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 넷플릭스에 있어서 뒤늦게 정주행 했다.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경찰로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과 기쁨과 삶을 볼 수 있었던 드라마다. 젊은 남녀 주인공 중심에 드라마가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인 이런 드라마 참 좋다. 그리고 배우들이 다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진짜 다들 경찰 같아..! 

 

 

"밥 먹을 때 밥만 먹어야 공부할 때 공부만 한다"

2년간 죽어라 공부해서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상수와 정오. 공무원이 됐다는 다소 안일한 생각으로 경찰 학교에 들어가고 이들을 교육하러 온 오양촌은 군기 제대로 잡으며 학교에 사명감은 들고 왔냐고 묻고 또 묻는다.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고 이 장면을 다시 보면 왜 이러는지 십분 이해가 간다. 경찰이란 직업은 사명감과 동료들이 없다면 해내지 못할 고된 일이다.

 

잔인한 사고 현장을 보기도 하고 무서운 상황에서도 도망갈 수 없는 직업. 단순히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정오는 힘들어한다. 사실 취업되면 그게 끝인 줄 알지만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나도 경찰 일은 잘 모르니까 신입 3인방과 같은 눈높이로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특히 정오에게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 정유미 배우는 정말 정오 그 자체였다. 정유미 배우가 나올 때마다 드라마가 그냥 영화가 되어 버리는 마법이 일어남.

 

 

사수와 부사수 관계로 만난 오양촌과 염상수. 상수는 처음부터 양촌에게 찍혀서 미운털이 박혔지만 점점 서로를 동료로 받아들인다. 어차피 하는 경찰 일, 화끈하게 강력반에서 만나자고 약속하는 장면. 양촌 성격이 너무 불같아서 좋은 아빠는 아닌 것 같지만 좋은 경찰인 건 확실하다. 배성우 배우님 진짜 멋있다. 연기 왜 이렇게 잘하지. 그리고 연기하는 이광수 배우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연기 정말 잘하더라.

 

 

드라마에서 좀 과장한 것 같은 부분도 있었다. 드라마 속 시민들은 하나같이 경찰을 조롱하고 시비를 건다. 언론도 경찰이 잘해도 잘못한 것만 계속 언급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서장을 비롯한 실세들은 조직을 위해 아랫사람들을 계속 희생시킨다. 이 지구대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온갖 억울한 일들을 다 겪는다. 보는 내내 화가 날 정도였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할지도 모르겠다. 비리 경찰, 안일한 경찰도 분명 있겠지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경찰 분들이 그보다 더 많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렇게나마 경찰분들의 삶에 들어가 볼 수 있어서 너무 재밌게 봤다. 노희경 작가님 드라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