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따뜻한 위로 <괜찮아 사랑이야> (+명대사)

숲다 2020. 9. 10. 19:41

괜찮아 사랑이야

연출 : 김규태

작가 : 노희경

2014.07.23~09.11 (16부작)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

 

출처 : 네이버 방송 프로그램 정보

 

<괜찮아 사랑이야>는 방영했던 2014년에도 꽤 인기 있었던 드라마다. 최근 노희경 작가님 드라마들을 다 재밌게 봤던 터라 괜사도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정주행 했다. 

 

 

자주 어딘가에 기대 있는 장재열 씨. 잘 나가는 추리 소설 작가면서 라디오 DJ다. 처음에는 장재열에 말투나 제스처가 "나 잘생겼지? 멋있지?" 이런 느낌이어서 보기가 어려웠는데 내가 장재열을 이해하게 되니 그런 모습은 누군가에게 초라해 보이기 싫은 장재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뿐, 속은 여린 남자였단 걸 알게 됐다. 장재열은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에게 폭력을 일삼던 의붓아버지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항상 맞았다. 형도 매번 맞기만 하는 재열이 마음에 안든다며 늘 때렸다. 작은 시골 마을에 아버지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공중화장실에 숨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화장실에서 잠을 잔다. 맞는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형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음의 병을 앓는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과 비슷한 강우를 만들어낸다. 

 

 

 

 

정신과 의사 지해수. 어린 시절 엄마의 외도를 목격한 후 남자와 스킨십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관계기피증과 불안장애를 가지게 됐다. 그러다 장재열을 만났고 그와 키스하는데 처음으로 엄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점점 장재열을 좋아하게 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장재열에 마음을 계속 확인해본다. 불안함에 장재열이 결혼하자고 할 때 그 말은 이르지 않냐고 정색하다가도 막상 재열이 결혼하지 말자고 하면 또 서운해한다. 장재열은 그런 지해수를 보듬어준다. 지해수 또한 정신과 의사로 장재열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다. 서로가 말하듯 이 둘은 딱이다. 이 드라마 속 사람들은 겉보기엔 다들 멀쩡하지만 자기만의 마음의 상처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 현실에 우리들도 다들 그럴 것이다. 

 

 

 

해수와 재열에 첫 여행지 오키나와. 이 장소는 나도 가봤던 만좌모였다. 실제로 본 만좌모는 별 느낌 없었는데 영상은 예뻤다. 코로나로 집콕하는 상황이라 이런 장면 보는 게 잠깐의 쉼이 됐다. 점점 여행에 대한 욕구가 불타 오르는 것 같다. 상처를 가지고 만난 둘은 서로를 위로하고 괜찮다며 안아준다. 이 둘이 서로를 만나 다행이다. 

 


내 마음에 들었던 명대사들

 

 

"세라 씨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사람은 부모님보다 먼저 자기 자신이에요."

 

 

 

"정말로 사랑이 저들을 구할까?"

"그럼"

"너도 사랑 지상주의니?사랑은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줄 거라고?"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넌 내가 딱이야.

넌 돈에 얽매이는 스타일이라 사업하는 남잔 니 돈 날릴까 봐 싫을 거고

공무원은 너무 안정적이라 지루해 싫을거고

회사원은 자나 깨나 승진 걱정하는 걸 싫어할게 뻔해

교수는 잘난척해서 싫을 거고

음악가는 음악 듣는 게 싫을 거고

그림 그리는 사람은 여기저기 물감 튄다고 싫어할걸

넌 내가 딱이야!"

 

 

 

"내가 침대가 아닌 화장실에서 자고

엄마가 1년 365일 겨울에도 문이 열린 찬 거실에서 자고

형이 14년 감방에서 지낸 얘기

너 말고 또다시 구구절절 다른 여자한테 말할 자신이 없어.

내 그런 얘기 듣고 보고도 싫어하거나 불쌍하게 가 아니라

지금 너처럼 담담히 들을 수 있는 여자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난 없다고 생각해.

해수야

만약 그런 여자가 또 있다면 제발 알려줘.

내가 너한테 많이 매달리지 않게."

 

 

 

"해수야 나 좀 도와줘. 나 좀 도와줘."

 

 

 

 

"우리 애인이 너한테 고맙다고 전해 달래.

만약 내가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난 죄책감에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 거래.

내가 널 위로하면서 실은 내 자신을 위로했던 거래.

고마웠다. 강우야.

널 만나고야 알았어. 

내가 강한 척 해도 의붓아버지에 폭력이, 형에 폭력이 정말 많이 무서웠구나.

엄마가 맞는 걸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힘없는 내가 참 싫었구나.

맨발로 들판으로 도망칠 때 울지 않아도 나는 너무, 너무 무서웠구나."

 

"다 지난 일이에요."

 

"그래. 난 그때 어렸고 그 일은 지나갔고 지금 난 참 괜찮은 어른이 됐다 생각할게."

 

"이제 내가 와도 아는 척 마세요. 작가님.

그래도 문득 내가 보고 싶으면 거울을 보세요.

작가님은 나니까."

 

 

 

"사랑은 상대를 위해 뭔가 포기하기는게 아니라 뭔가 해내는 거야.

나 때문에 네 인생의 중요한 계획 포기하지 마.

자유로운 네 두발로 계획한 대로 떠나."

 

 

 

"오늘 굿나잇 인사는 여러분이 아닌 저 자신에게 하고 싶네요.

저는 그동안 남에게는 괜찮냐 안부도 묻고 잘 자란 굿나잇 인사를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저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여러분들도 오늘 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으냐 안부를 물어주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밤도 굿나잇, 장재열"

 

 

"딱 내 스타일!"

"딱 내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