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90년대 드라마 <질투>

숲다 2020. 7. 12. 13:25

MBC 드라마 <질투>

방영 : 1992.06.01~07.21 

출연 : 최수종(이영호 역), 최진실(유하경 역), 이응경(한영애 역), 김혜리(배체리 역), 김효정(민상훈 역)

친한 친구인 하경과 영호가 서로의 연애에 점점 질투를 느끼며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이야기. 남녀 친구 사이에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다룬 드라마. 


 

90년대 드라마 <질투>. 최수종, 최진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당대 최고 인기 스타였던 이들은 1992년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다. 드라마 OST였던 유승범의 <질투>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만 들어도 드라마 속 장면들이 스쳐지나갈 정도. 최고 시청률 56%로 한국 최초 트렌디 드라마라 불린다. 

 

 

이 둘이 자주 드나들던 세븐 일레븐 편의점은 현재 홍대 롯데리아 자리라고 한다. 편의점이 국내에 들어온지 얼마 안됐을 무렵이라 그런지 외상도 해주고 아이스크림도 300원. 지금과 다른 모습때문에 평범한 장면인데도 보는 재미가 있다. 하경이 타던 티코도 귀엽다. 이런게 오래된 드라마 보는 재미 중 하나인 듯.

 

 

 

 

 

 

하경(최진실)의 친구 체리(김혜리). 김혜리 배우 미모가 이랬었구나 싶었다. 시티팝 뮤직비디오에 나올 것 같은 모습이다. 극 중 체리는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를 원하는 여성 캐릭터다. 행동도 당차고 친구에게도 의리 있다. 

 

 

 

하경은 혼자서 상훈과 썸을 타고 있는데, 사실 상훈은 체리를 좋아하고 있다. 하경이 그걸 알고 속상해할까봐 배려하는 체리. 하경과 체리의 우정은 깊었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해준다. 현실에서는 둘이 멀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서로 배려하며 풀어나간다. 이 둘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때는 머리띠도 한참 유행이었다. TV 드라마에 연예인들이 하고 나오는 것들이 다 완판되고 유행했었다. 극중 하경은 영업 사원으로 화려한 패션이 눈길을 끈다. 

 

 

 

우아한 느낌의 이응경 배우님도 나온다. 영호는 어른스럽고 우아한 영애에게 끌린다. 영애가 하는 피자가게 일을 돕고 데이트도 한다. 그러면서도 하경과 상훈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은근히 질투심을 느낀다. 그 덕에 하경에 대한 마음도 알아차린다.

 

 

 

하경은 전세계를 누비며 일하는게 꿈이다. 회사 다니면서 아침엔 일본어 공부를 하고 그게 끝나면 스페인어도 도전할거라는 당찬 하경이 참 멋있었다. 하경은 힘든 영업 일을 하면서도 남자 동기들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낸다. 그걸 질투한 남자 사원들은 하경이 듣는 앞에서 '여우' 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중에 남자 직원이 하경에게 야해졌다는 괴상한 농담을 하는데 "그럼 제 별명이 두글자에서 네글자로 바뀐건가요? 야한여우?" 하며 받아쳐버린다. 여자들은 시집 가면 끝이라느니 접대로 일을 따오라느니 하는 말에도 기죽지 않고 할 말 하면서 성과로 보여준다. 여러모로 똑부러지는 캐릭터다. 

 

엔딩 장면도 유명하다. 영호가 하경에게 고백한다. "더이상 질투하기 싫어. 넌 내 옆에 있어야돼". 영호와 하경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포옹하고 카메라가 점점 멀어지며 촬영 중인 스태프까지 함께 보여준다. 당시에 굉장히 파격적인 연출이었을 것 같다. 90년대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 볼만한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