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사랑과 일, 일과 사랑. 영화 <인턴> 리뷰

숲다 2020. 7. 13. 14:12

영화 인턴(THE INTERN, 2015)

 

감독 : 낸시 마이어스

주연 : 로버트 드니로(벤 휘태커 역),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역)

 

열정 많은 30세 젊은 CEO 줄스가 경험 많은 70세 인턴 벤을 채용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 포스터만 봐도 뻔한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평이 좋아서 호기심에 보게 됐다. 이 영화의 첫 대사가 이 영화를 잘 설명하고 있다. 

 

 

프로이트가 말했죠. "사랑과 일, 일과 사랑 그게 전부다"

 

 

줄스는 의류 판매업으로 성공한 CEO다. 고객 응대부터 제품 포장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며 사업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벤은 줄스의 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한다. 지원 방식은 유튜브나 비메오 업로드로 벤의 입장에서는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기꺼이 도전해본다. 

 

뮤지션은 은퇴 안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더는 음악이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한대요. 내 마음속엔 아직 음악이 있어요. 확실해요. 

 

 

줄스는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에 들어온 벤을 어색해하며 아무 일도 주지 않지만 점차 마음을 연다. 줄스의 비서인 베키는 하루에 14시간씩 일을 하고 수많은 업무를 처리하지만 사장인 줄스가 그 부분을 알아주지 않아서 속상해한다. 벤은 베키의 일을 나눠달라고 말하고 줄스에게 베키의 성과와 유능한 직원인 점을 어필한다. 벤은 동료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할 일을 찾아서 하는 등 직장 내에서 점점 평판이 좋아진다. 쉽게 충고하거나 못마땅해하는 것 없이 젊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바쁜 줄스는 자신의 엄마를 험담하는 내용의 메일을 동료에게 보내려다가 엄마에게 전송하는 실수를 한다. 벤은 줄스 엄마의 집에 들어가 그녀의 컴퓨터에서 메일을 삭제할 계획을 세우고 동료들과 실행에 옮겨 결국 메일을 삭제한다. 줄스는 감사의 표시로 이들에게 술을 산다. 줄스는 벤을 이 시대에 보기 힘든 신사라고 칭찬한다. 

 

세대 만에 니컬슨, 해리슨 포드 같은 남자에서 어떻게 이런 남자들로... 여기 벤을 봐요. 멸종 위기에 처한 같아요. 보고 배워요. 멋짐의 표본이니까.

 

줄스 회사 투자자들은 회사가 점점 성장하는 만큼 줄스 대신 전문 경영인이 그녀의 자리를 대신하길 바란다. 줄스는 자신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녀의 삶은 매우 바쁘고 가정에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하다. 그 사이 줄스의 남편은 바람을 핀다. 줄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문제와 대면하는 것이 무서워 모른 척하고 있다. 줄스의 남편도 능력 있었지만 줄스를 위해 자기 커리어를 포기했고 줄스는 그 사이에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고민하던 줄스는 남편과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전문 경영인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줄스도 머리로는 바람을 핀 건 남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모를 미안함에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마음에는 이미 답이 있었지만 한 번 더 벤에게 조언을 구하고 벤은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해준다.  

 

내가 보기엔 간단한 문제예요. 어바웃 더 핏은 사장님이 필요해요. 그리고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사장님한테도 회사가 필요해요.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겠지만 사장님이 아는 걸 그 사람들은 알 수 없어요. 난 이런 성공을 평생 경험하지 못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요. 이 크고 아름다운 회사는 사장님이 만들었어요. 이게 꿈 아닌가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란 희망 때문에 이 꿈을 버린다고요? 논리상 맞지 않아요. 이 업적은 그 자체로 자랑스러워요. 그런데 그걸 다른 사람이 앗아가서는 안되죠.

 

줄스는 벤에게 고마워한다.

 

줄스: 벤은 나의...
벤 : 인턴이죠!
줄스 : 인턴이자 절친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런 순간이야 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단 걸 깨닫는 때죠. 

 

줄스의 남편은 회사로 찾아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계속 그녀의 꿈을 펼치라고 말한다. 그녀는 남편을 용서하고 전문 경영인 대신 자신이 계속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한다. 

 

깊게 심호흡해요.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요.

 

바람피운 남편을 이해하고 다시 시작하는 장면, 중간에 줄스 엄마의 메일함을 지우기 위해 집에 들어가는 장면은 조금 진부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볼 당시는 잔잔하고 마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이런 영화를 찾는 분들이 있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