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동생에게 질투하는 첫째 아이? 오은영 박사 강연 + 댓글 반응

숲다 2021. 5. 9. 11:45

너무 좋은 영상을 봐서 기록한다. 엄마는 종종 나에게 "넌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아주 이상해졌어", "넌 동생을 질투했어"라고 말하곤 했다. 아무리 기억을 되돌려봐도 엄마가 동생을 돌보는 것에 질투를 느낀 기억이 딱히 없었기에 억울한 기분까지 들었다. 만약 내가 질투를 했다면 그건 부모의 잘못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왜 나만 이기적이고 이해심 없는 아이가 되어 욕을 먹어야 했을까? 이번에 오은영 박사의 영상을 보고 나서 답을 찾았다. 오은영 박사님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하던 시절부터 참 존경했는데 여전히 많은 부모들에게 한줄기 빛 같은 존재다.

 

 

"첫째의 반응을 다 질투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질투인 점도 있지만, 대부분 아닌 게 더 많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동생을 대하는 첫째의 반응을 다 질투라고만 생각하고 심지어 첫째가 듣는 앞에서 동생을 질투한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 나는 '아이들도 인간의 보편적인 공감 능력을 통해 동생을 예뻐하는 면도 많다'는 오은영 박사님 말에 공감한다. 

 

 

누구나 건강한 경계선이 있어야 하는데 어린 동생은 자주 그걸 침범할 수 있다. 그러니 첫째의 경계선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오은영 박사님 말씀. "너 불편하지?" "동생이 자꾸 만져서 너 좀 싫고 불편하지?" 이렇게 공감해주어야 하는데 "동생은 아가잖아~", "좀 줘~" 하면서 양보만 강요하면 첫째에게 억울함이 생긴다. 

 

 

"나눔보다는 소유를 먼저 가르치셔야 하고 이 아이가 자기의 안전한 경계를 넘어오는 것에 대해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걸 당연하다고 느끼셔야 합니다"

 

나도 내 경계선이 뚜렷한 아이였다. 물건 여러 개를 나눠 쓰느니 한 개를 갖더라도 내 것이 있는 걸 더 좋아했다. 그걸 예민하게 취급하고 양보만 강요하니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첫째도 어린아이일 뿐인데 부모들이 억울하지 않게 키웠으면 좋겠다. 얼마 전 장윤정씨가 첫째 아들 연우부터 혼내는 남편에게 "왜 연우한테만 그러냐. 얘가 원해서 장남이 된 게 아니다. 얘도 아직 아기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봤는데 연우는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가 있어서 잘 자랄 것 같다. 

 

(+공감했던 댓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