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읽어야 하는 이유

숲다 2020. 7. 4. 10:16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송숙희, 책밥, 2020

요즘은 누구나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는 작가다. 꼭 글을 쓰지 않더라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창작 활동을 하는 시대다. 글보다 영상이 대세지만 영상도 촬영 전 스크립트를 작성해 뼈대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고 내가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보는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 '돈'이라는 말이 들어가 눈길을 확 사로잡는데 여기서 말하는 '돈이 되는 글쓰기'란 독자의 관심, 시간, 돈을 투자받고 마음을 공략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글쓰기를 말한다. 자소서를 쓴다면 채용될 수 있는 글을 쓰고 마케팅 글을 쓴다면 물건이 팔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돈이 되는 글쓰기다. 이런 글쓰기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글쓰기 방법들을 다양하게 설명하고 2부에서는 태도와 습관을 다룬다. 1부에 소개되는 돈이 되는 글쓰기 방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글쓰기 방법은 오레오(OREO) 글쓰기다. 

  • O(opinion) : 의견, 결론, 주장 만들기
  • R(reason) : 이유와 근거 대기
  • E(example) : 예시와 사례 들기
  • O(offer) : 의견 강조하기, 제안하기

사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실제 글쓰기에 적용해서 쓰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오레오 글쓰기 방법으로 쓸거리를 만들었다면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낸다. 한 가지 주제를 서론-본론-결론(보통 4~5 단락)으로 구성하고 1500자 정도의 분량으로 글을 쓴다. 에세이를 쓸 때는 APT 포맷을 활용한다. 

  • A(attention) : 주의를 끌고
  • P(point) : 핵심을 전하고
  • T(call to action) : 원하는 반응 이끌어내기

저자는 오레오(OREO)로 쓸거리를 만들고 APT 포맷으로 담아내면 독자의 관심과 시간과 돈을 투자 받고 마음을 사로잡는 글쓰기가 완성된다고 말한다. 제목이나 내용 초입에서 주의를 끌고, 핵심을 전달할 때는 오레오 글쓰기 방법을 활용하고, 마지막으로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면 된다. 

 

이 책은 기초적인 글쓰기 방법들과 함께 자기소개서 쓰기, 마케팅 글쓰기, 인플루언서 글쓰기, 보고서 쓰기 등 구체적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글쓰기 방법들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마케팅 글쓰기 방법을 하나 소개한다. 저자는 마케팅을 할 때 물건을 팔기보다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다가 발뮤다가 떠올랐다. 최근에 토스터기를 알아보다가 발뮤다 사이트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토스터기에 대한 설명과 사용법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레시피' 코너다. 여기에는 발뮤다 토스터기로 만들 수 있는 먹음직스러운 요리 사진들과 요리법이 잔뜩 소개되어 있었다. 이 토스트기를 샀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시각화되는 느낌이었고 구매 욕구가 불타올랐다. 바쁠 때도 빠르고 맛있게 식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당신이 파는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해결책이니 고객들에게 문제를 알려주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보여주라고 조언한다. 많은 판매자들이 본인들의 입장에서만 제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려고 한다. 고객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구매할 확률이 확실히 높아질 것이다. 

 

2부에서는 태도와 습관을 이야기한다. 태도와 습관이라고 하길래 단순히 많이 써보고 연습하라는 이야기만 나올 줄 알았는데 '돈 값을 받고 쓰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글을 쓰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보상은 확실히 필요하다. 또한 보상을 받다 보면 글쓰기 능력도 향상된다. 나도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글 값 받고 쓰는 것을 목표로 써야겠다. 

 

글쓰는 능력은 중요하다.

4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이라 하루를 꼬박 투자해서 읽었고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들 위주로 간략히 소개했다. 바쁘신 분들은 한 번에 다 읽지 말고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부터 골라 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 시간 들여 읽은 만큼 내 삶과 글에 적용시켜서 꾸준히 써야겠다. 책에 오타도 몇 개 보였고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조금 아쉽지만 여러모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꿀팁들이 많으니 구체적인 글 쓰기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 매일 같이 글을 쓰는 블로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