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마스다 미리
1969년 오사카 출생에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그림과 글이 심플해서 보기 편하면서도 공감 가는 문장들이 많아 자주 찾게 되는 작가다. 어린 시절 이야기나 도쿄에 상경해서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시작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볼 수 있어서 무척 재밌게 읽었다.
마스다 미리 작가는 흥미 없는 강좌라도 혹시 찾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봐 참여해본다고 한다. 버섯 강좌, 들꽃 강좌 같은 것들. 어쩌면 초반에 나오는 이 장면이 이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살다 보니 늘 하던 것만 하게 돼서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 앞으로는 새로운 경험들도 좀 해봐야겠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작가로 일하려면 자기 어필도 잘 해야 할 텐데 그런 면에서 타고난 것 같다. 해본 적 없는 일이지만 잘한다고 미리 질러 버리고 준비하는 장면, 평범한 작가로 보일까 봐 일부러 특이해 보이는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장면은 배짱 있고 귀엽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생각해도 어이없는 일에는 괄호 치고 (어이어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웃겼다.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바탕에는 부모의 지지가 있었던 것 같다. 공부를 못해서 스트레스였지만 혼내지 않았고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멋지다고, 너는 정말 재주꾼이라고 늘 칭찬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이 생각해도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진 어른으로 큰 것 같다고.
뭐든 한 번 잘하는 건 그나마 쉽다. 묵묵히 꾸준히 잘하는 게 실력이다. 나도 한 번씩 잘하는 일들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를 못한다. 그놈의 꾸준히는 너무나도 힘들다.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내 인생이 좌우될 것 같은 중요한 일을 정할 때는 남의 의견을 들어도 소용없습니다'
한 가지 일을 실패했다고 해도 자신의 전부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마스다 미리는 본인 성격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단점은 새로운 배움들로 채우려고 노력한다.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내리고 한 번 정해졌으면 꽤 열심히 해낸다. 이것이 마스다 미리 책을 읽고 그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다. 지금껏 마스다 미리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일 할 땐 하고 중간중간 '뭐 달콤한 거라도 먹을까' 하며 느긋하게 쉬는 그녀만의 패턴이 있다. 그녀의 일상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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